포스코그룹 특혜성 발주로 생긴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이자 티엠테크 실소유주인 박모(58)씨가 따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티엠테크 회계 담당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22억원가량의 수익을 가져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이 전 의원 지역구 활동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챙긴 돈 일부가 이 전 의원의 활동비 등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철소 설비 시공·정비업체인 티엠테크는 2008년 설립 당시만 해도 이렇다 할 사업실적이 없었으나 2009년부터 포스코켐텍이 다른 협력회사로부터 끌어다준 물량을 수주,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검찰은 매출 100%를 포스코에 의존하는 티엠테크의 사업구조가 이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덕분이라 보고 박씨가 챙긴 금전적 이익 중 일부가 이 전 의원 정치자금 등으로 흘러갔는지 용처를 추적 중이다. 또 이 전 의원과 연관성을 캐기 위해 이날 오전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검찰은 앞선 소환조사에서 성진지오텍 지분 고가매수와 동양종합건설 사업상 특혜 부여 등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데 이어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재임기간인 2009~2012년 이 전 의원 측의 요구에 따라 티엠테크 발주계약이 성사되도록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