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첫 인터뷰서 국민에 사과도밍고 카발로 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이 27일 퇴임후 첫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경제난 악화와 최근의 소요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불명예 사임한 카발로 전 장관은 이날 현지 TV 프로그램 ‘도스 보체스’에 출연, “아르헨티나의 경제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분명 성공하진 못했다. 역사가 나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해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 달러화에 1대1로 고정시키는 태환 정책이 수명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카발로 전 장관은 태환 정책은 결코 죽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태환 정책이 살아있기 때문에 과부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은행예금이 예금주에게 되돌아가고 페소화 평가절하도 없으며, 금융기관과 기업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발로 전 장관은 또 아르헨티나 과도 정부가 페소화를 평가절하 하라는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되며 새로 도입될 제3의 통화의 태환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때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국가에서 가장 유능한 경제관료로 평가 받던 카발로 전 장관은 국민들이 자신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무기밀매와 채권스왑거래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 수수 혐의로 출국 금지 상태에 있는 그는 당분간 쉬면서 자서전 쓰는 데만 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