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케이팝(K-Pop) 정신


K팝이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최근에는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을 열광하게 만든 것이다.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구 반대편의 남미에서조차 동영상을 접한 팬클럽이 속속 생겨나고 콘서트 개최 요청이 쇄도할 정도라고 한다. 보고 듣는 수준에서 벗어나 한국어로 노래 부르기,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K팝의 인기에 따른 국가 브랜드 제고와 우리 제품의 호감도 상승, 한류관광 증가 등 경제적 연관효과가 연간 4조원이 넘는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K팝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은 서구음악을 새롭게 재창조했기 때문이다. 기억하기 쉬운 반복적 멜로디, 시선을 확 사로잡는 역동적 안무, 폭넓은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개성 넘치는 그룹 멤버의 구성은 K팝만이 갖는 독창적 스타일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혼신을 다하는 아이돌 스타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후에도 가창력과 댄스에 개인기, 외국어까지 익히는 수년간의 혹독한 교육기간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K팝의 독창적 스타일과 아이돌 스타의 노력도 기획자의 과감한 도전과 장기적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부족한 문화 콘텐츠에서도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을 꿈꾸며 재능 있는 지망생을 발굴하고 실력을 키우도록 만들었다. 이들을 보며 인력과 자원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게 없었지만 비전을 보고 과감히 달려들었던 창업 1세대 선배 기업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우리 국민은 교육열이 높고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산업기반과 IT 기술도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열정으로 무장한 기업가 정신이 발휘된다면 제2, 제3의 K팝이나 명품을 못 만들어낼 이유가 없다. 물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에 제반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비상등이 켜진 경제환경은 둘째치고 경직된 노사관계와 각종 규제, 반 기업 정서 등 고질적 문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규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근거 없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병폐까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위기와 기회는 늘 교차되고는 한다. 경쟁을 헤쳐가는 기업가에게 미래흐름을 읽고 과감히 도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10년 전, 20년 전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낸 K팝을 보며 기업인 스스로가 의욕을 다졌으면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