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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각본이 없어 제맛…짜릿한 역전승으로 금빛 물결 이룬 종목들

지난 주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일 역전 드라마가 펼쳐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7회말까지 2-3으로 뒤졌다. 게다가 7회말 무사 1,3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으나 안지만(삼성)이 삼진과 두 차례 외야 플라이로 불을 끄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실점으로 7회말을 막아낸 한국은 8회초 강정호(넥센)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만들고 나성범(NC)의 내야 땅볼, 황재균(롯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어 짜릿한 우승 드라마를 썼다.

대역전극은 테니스 남자복식 준결승에서도 나왔다.

슈퍼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된 3세트에서 임용규-정현은 0-5까지 끌려갔다. 슈퍼 타이브레이크는 랠리 포인트 시스템으로 먼저 10점을 따면 그 세트를 가져가는 제도다.

먼저 5점을 내주고 시작한 임용규-정현은 7-9로 끌려가며 ‘더블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네 포인트를 연속으로 따내는 기적을 만들어내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송도 사이클 도로코스에서 열린 남자 개인 도로 경기에서도 장경구(코레일사이클링팀)가 기막힌 ‘역전 질주’를 했다.

14㎞ 거리의 평지 코스를 13바퀴 돌아 총 182㎞를 달리는 평지 위주 레이스로 열린 경기에서 장경구는 마지막 바퀴에서 모아자미 고다지 아르빈(이란)에게 30m나 뒤떨어졌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어 간발의 차로 메달 색깔을 은빛에서 금빛으로 바꿔놨다.


우리나라 선수가 역전패를 당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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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정미라(화성시청)는 마지막 두 발을 남긴 상태에서 올가 도브군(카자흐스탄)에게 1.1점을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두 발에서 도브군은 10.0점을 연달아 쏘고 정미라는 9.6점, 8.4점에 그치는 바람에 금메달 주인공도 뒤바뀌었다.

27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 결승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에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 나왔다.

시뤄줘마(중국)가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와타리 리오(일본)에게 4-2로 앞서고 있어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와타리가 거의 종료 신호와 동시에 기적 같은 2점을 따냈고 점수판 표기는 4-4로 변경됐다.

결국 동점일 경우 나중에 점수를 따낸 선수가 이기는 규정에 따라 금메달은 시뤄줘마의 바로 눈앞에서 와타리의 손으로 넘어갔다.

20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하기노 고스케(일본)도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박태환(인천시청)과 쑨양(중국)의 경쟁으로 예상된 이날 레이스에서 하기노는 마지막 50m를 남기고 스퍼트에 성공, 사실상 이번 대회 첫 이변이자 역전 드라마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역도 남자 85㎏급에서 톈타오(중국)는 메달 획득이 쉽지 않아 보였다. 용상 마지막 시기만을 남긴 상황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로스타미 키아누시(이란)에게 12㎏이나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톈타오는 마지막 시기에서 대회 신기록인 218㎏을 말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렸고 로스타미를 불과 1㎏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차 시기에서 211㎏에도 실패했던 터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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