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물가 고공행진..계란값 3년만에 최고

식품 가격 줄줄이 급등..소비자 불만 고조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식품 가격 고공 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조만간 둔화할 것이라는 중국 당국의 예측과는 달리 물가 상승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15일 중국 농업부산물감독관리국 통계를 인용, 지난 14일 계란 도매가격이 500g당 5위안까지 올랐으며 소매시장에서는 5.2 위안에 거래돼 200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전인 7월 초보다 평균 7.3% 오른 것이며 신장(新疆) 등 일부 지역에서는 15%가량 급등했다. 여름철 고온에 따른 생산 감소와 중추절을 앞둔 계절적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료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전년보다 30%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70%가량 급등했다가 잠시 주춤했던 돼지고기 가격도 전달보다 0.2%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용유 가격이 최근 5% 인상된 데 이어 라면업계도 이달부터 봉지 라면 가격을 10% 올렸다. 라면 가격은 5개월 새 4차례나 인상됐다. 설탕과 땅콩 가격 역시 올해 들어 급등,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돼지고기 대체 수요 증가에 따라 수산물 가격도 최근 10% 이상 올랐고 자연재해로 작황이 부진했던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물가 급등에 불만을 품은 택시와 트럭 기사들이 파업에 나서는 등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를 통해 물가 안정을 거시경제 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 가격이 줄줄이 급등하고, 가격 상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중간상들이 폭리를 취하는 취약한 유통구조 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당국의 물가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9일 25개월 동안 계속된 물가 상승세가 조만간 전환점을 맞게 돼 이달부터는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물가를 자극하는 식품 가격 오름세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면서 물가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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