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시리아 공습 결단 빨라지나

IS, 미국인 기자 또 참수

공습 범위 확대 목소리 거세져

병력 350명 이라크 추가 투입

獨·佛 등 동맹국 반응은 미지근

급진 이슬람 수니파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를 또다시 참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 병력 300명을 이라크에 추가 투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IS 진압을 위한 시리아 공습도 예상보다 빨리 실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S는 2일(현지시간)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를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IS의 미국인 기자 참수는 지난달 19일 제임스 폴리에 이어 두 번째다. IS는 폴리 참수 당시 "미국이 현재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한 명을 더 죽이겠다"며 소틀로프를 다음 희생양으로 지목한 바 있다.


동영상에서는 검은색 옷을 입고 복면을 한 채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IS 대원이 등장해 "오바마, 이슬람 국가를 향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며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IS 대원은 폴리 참수 동영상에 나왔던 이와 동일한 인물로 추정된다. 소틀로프 참수 장면 뒤에는 영국인 데이비드 코손 헤인스로 추정되는 세 번째 인질이 등장하는데 IS는 영국을 비롯한 이라크 사태 관련국들을 향해 미국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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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와 관련한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공습 여부에 대한) 전략이 아직 없다"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난을 자초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틀로프 참수 동영상으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렸다. IS 격퇴를 위해 현재 이라크 내 거점만 타깃으로 진행 중인 공습의 범위를 IS의 본산인 시리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공동작전을 통해 시리아에 발을 들이겠다는 구상을 가졌으나 독일과 프랑스는 이미 불참을 결정했고 다른 동맹국들도 대부분 미온적인 입장이다. 4일부터 이틀간 영국 웨일스에서 진행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의 참여를 거듭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한적 공습 등 단독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 논의와 별도의 즉각적 조치로 350명의 비전투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지 수 시간 만에 내려진 지시다. 이로써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6월부터 투입된 미국의 이라크 파병 규모는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초부터 이뤄진 미국의 이라크 공습은 이날까지 124차례나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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