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종목 자주 바꾼 운용사, 수익률은 별로

펀드 매매회전율 상위 운용사 펀드들, 연초 후 수익률은 평균 이하


펀드 내 종목 교체나 매매가 잦았던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수익률면에서는 오히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흥국투신운용의 매매회전율은 1,191%로 51개 운용사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회전율이란 펀드매니저의 주식매매 정도를 환산한 수치로, 거래금액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해 한 해 동안 펀드 내 편입된 종목을 얼마나 자주 매매됐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컨대 10개 종목을 편입한 펀드의 회전율이 100%면, 10개 종목을 한번씩 교체 또는 매매했다는 의미다.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 횟수가 많았다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수 외로 빠져나가는 거래 수수료가 많아진다. 흥국투신에 이어 매매회전율이 높았던 운용사는 키움(903%), 유진(808%)운용 등이었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통상 연간 200~400% 수준의 매매회전율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반면 라자드코리아는 27.45%로 가장 낮은 매매회전율을 보였고, 한국투신(76.79%)과 신영(97.99%)도 100% 미만이었다. 매매회전율은 펀드의 성격에 따라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적극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를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 비중이 큰 운용사일수록 매매회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높은 매매회전율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매회전율이 높았던 흥국의 국내 주식형 펀드(액티브) 연초 후 수익률은 -16.12%로, 전체 평균(-10.62%)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유진자산운용의 수익률 역시 -14.30%로 저조했다. 반면 매매회전율이 낮았던 라자드코리아 자산운용은 5.08%로 높은 성적을 거뒀고, 한국(-10.57%), 신영(-12.31%)도 흥국ㆍ유진운용 보나 오히려 수익률이 나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살펴봐도 흥국(-22.31%), 키움(-16.11%), 유진(-23.19%)보다 라자드(-5.84%), 한국(-13.26%), 신영(-13.65%)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 매매회전율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홈페이지를 통해 분기별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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