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외국 기업에 고급 기술인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아웃소싱 시장으로 떠 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 여건에 대처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풍부하고 값싼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것.
보잉사의 경우 러시아 최대의 아웃소싱 업체인 룩소프트사로부터 프로그램 기술자를 공급받아 인터넷에 기반을 둔 SW기술 개발 비용을 최소한 50%이상 절감했다. 휴렛팩커드, 인텔, 모토롤러. 지멘스 등 다른 기업들도 최근 들어 러시아 기술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SW개발 인력을 해외에 파견할 수 여력을 가진 것은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오래 전부터 우주 산업, 첨단 군수산업 등을 육성하는 고급 기술자를 대거 배출한 덕분.
러시아는 그러나 취약한 경제 여건으로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유휴 기술인력이 외국 기업 등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외국 기업으로서는 기술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경우에 따라 다소간 실용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기본 실력을 갖춘 러시아 기술자를 채용할 가치를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