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시를 도작해 물의를 빚은 마광수(66)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새 학기 강단에 설 수 없게 됐다.
연세대 재단 징계위원회는 28일 마 교수에 대해 정직 2개월에 2007학년도 1학기 출강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원작자의 동의 없이 시를 자신의 시집에 싣는 것은 교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중징계를 내렸다”며 “교수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를 게을리하고 연세대 교수로서 품위를 해친 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 교수는 이번 학기에 예정된 교양과목 ‘연극의 이해’를 강의할 수 없게 됐으며 앞서 마 교수의 전공과목인 ‘문학이론의 기초’도 국문학과 회의 의결로 폐강됐다. 마 교수는 “해임되지 않고 이 정도로 그친 게 천만다행”이라며 “이번 학기에 성문학을 강의하려고 많이 준비했는데 기대하던 제자들에게 무척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최근 펴낸 시집 ‘야하디 얄라숑’에 지인과 홍익대 재직 시절 제자의 시를 자신의 작품처럼 실은 사실이 드러나 연세대 재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