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시장에 건강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실속구매가 확산되면서 단지 입는 기능에서 건강을 보호하는 기능을 함께 넣은 내의들이 속속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 계열의 스코필드브랜드는 지난달 전자파를 방지하는 「건빵바지」를 발매해 호평을 받고 있다. 건빵바지는 과거 어렵게 살던 시절에 큰 주머니를 만들어 건빵을 넣고 다닐 수 있게 만든 바지로 복고풍의 유행을 반영한다. 이 주머니에 전자파방지 원단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만들어 휴대폰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착탈식으로 만든 것은 세탁을 하면 전자파방지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스코필드는 이 바지 600장을 지난 7월 시험삼아 내놓았다. 대개 50~60% 팔리면 성공인데 80% 이상이 나가 지난 9월 5,000장을 긴급히 만들어 전국 매장에 내놓았다.
지난 4월 (주)좋은사람들이 내놓은 「황토팬티」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황토를 이용한 제품이 일정 시간만 접촉하게 돼있다는 데 착안해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는 팬티에 이를 적용했다. 좋은사람들은 황토염색법을 개발, 황토팬티를 만들었는데 지난달말 현재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에 재고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대량생산이 힘든 것이 아쉽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태창의 OX브랜드도 전자파를 방지하는 브라와 팬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컴퓨터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여성의 경우 가슴에 직접 전자파를 받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 팬티는 여기에다 동섬유를 사용해 항균·방취효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달초 발매를 했기 때문에 아직 판매실적은 나오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