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영웅전 제5보19년 동안의 들러리
1974년에는 유창혁이 분전했으나 2위에 머물러 세계선수권은 여전히 중국의 것이 되었다. 이듬해에도 우승은 중국이었고 한국(김철중)은 7위. 또 그 이듬해에도 중국이 우승, 한국(김철중)은 4위에 그쳤다.
19년 동안 한국은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해마다 선수를 내보내면서 「이번에는」하고 다짐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실망뿐이었다. 한국의 프로기사들은 각종 세계선수권을 휩쓸게 되었건만 아마선수권만은 언제나 중국 아니면 일본의 전유물이었다.
19년 동안 중국은 12회 우승했고 일본은 6회. 홍콩이 1회 우승했다. 그 동안 한국은 2위를 4번 차지하는 데 그쳤다.
19년의 숙원이 풀린 것은 재작년이었다. 1998년 6월 한국대표 김찬우(26)가 일본, 중국의 정상을 연거푸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실로 20년만의 쾌거였다.
흑65는 윤기현의 멋진 균형 감각을 잘 나타내 주는 수. 이 수로 평범하게 참고도의 흑1에 걸치면 백2로 씌우는 수가 위력적이다. 대략 백8까지가 예상되는데 이것이라면 흑도 겁나는 진행이다. 중원의 백이 최대한 부푼다면 무조건 백승인 것이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9/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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