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구삼열 아리랑TV 신임사장

“우리나라는 UN 분담금을 열 번째로 많이 내는 나라로 성장했지만 세계인들과 더불어 살기 위한 타 문화 소화능력은 이에 다소 못 미치는 듯 합니다. 국내에 사는 외국인의 길잡이가 되고 한국 학생들의 세계화 교육에 앞장서는 채널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일자로 임기 3년의 아리랑TV 사장에 취임한 구삼열(62) 전 유니세프 한ㆍ일 겸임 대표는 `세계 시민적 소양 습득`을 채널 운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신임 구 사장은 1965년 국내 코리아헤럴드 신문에서 출발, 미국 국가 홍보방송인 `미국의 소리` , 미 AP통신사 본부편집인, UN아동기금 총재고문 등을 거친 인물. “오랜 외국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이 인종차별 문제였습니다. 매일 무릎을 꼬집으며 자신을 되잡아야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 사람들도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 같습니다. `하모니의 축`을 만들어 가는 게 채널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구 사장은 한국인이 외국인의 고통에 동참, 더불어 성공한 사례를 프로그램을 통해 조명하고 아시아 각국 방송사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갈 방침이다. 화려한 이미지로 점철된 국가 홍보는 오래가지 못하지만 관용정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윈-윈` 전략을 구사할 때 진정한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구 사장의 생각. “아리랑TV는 단순한 외국어 영어 방송이 아니라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방송되는 국책 방송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이 미처 시작하지 못한 이러한 채널의 존재가 (국가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우리의 역량 중 하나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 사장은 또한 극장에서 외화를 본 뒤 눈을 감고 한 번 더 `들으며` 어렵게 영어 발음을 익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둘러앉아 아리랑TV를 본다면 영어학습과 품성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 사장은 이를 위해 재원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함을 지적, 새해에는 안정적인 재정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강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인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부인으로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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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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