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8개월來 최저 1,210원대… 주가 77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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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말 1,200원~1,220원선 상승촉매 없어 당분간 조정
미국과 중남미의 금융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로 원화환율은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210원대로 떨어졌고 종합주가지수는 770선이 깨졌다. 코스닥지수도 3% 남짓 떨어져 63포인트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지난주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큰 폭 하락한 데 영향받아 개장하자마자 8원40전이나 떨어지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한국정부도 곧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며 낙폭을 다소 좁히는 듯했으나 정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자 다시 낙폭이 커져 오후3시30분 현재 6원90전 하락한 1,212원70전을 기록했다.
원화환율이 달러당 1,210원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2000년 12월19일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나 구두개입이 없다면 원화환율은 금세 폭락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미국 등 주요국들이 공조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약세 및 이에 따른 원화환율의 추가 속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도 미국증시 급락, 국내 수급불안, 환율급락 등 3각 파도에 휩쓸리며 하락세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장중 22포인트나 급락, 755선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줄며 10.61포인트(1.36%) 떨어진 767.9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2,374억원에 달해 지수를 압박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및 개인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매도공세에 밀려 1.90포인트(2.89%) 떨어진 63.91포인트로 마감, 6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1일의 63.64포인트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2억884만여주로 올들어 세번째로 낮았고 거래대금은 두번째로 적은 6,848억원에 그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음을 반영했다.
정문재기자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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