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00선을 넘나들면서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지수 연계형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 판매된 관련 상품들이 주가 상승에 힘입어 고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 층 높아졌다.
국민은행이 올 3월에 판매한 `KB 리더스 정기예금 4호`은 만기지수가 기준시점에 비해 40% 이상 오르면서 연 10.2%의 이자가 확정됐고, 외환은행이 지난 4월 판매한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 3차 안정상승형 4호`도 연 8.0%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른다고 주가지수연동 상품에 지나친 기대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 이 상품의 요체는 `주가를 예측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범위에 주가가 미치지 못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면 이자를 아예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 상품은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과 주가지수연계증권(ELS)으로 나뉜다. 모두 원금의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ELD는 나머지 원금 대부분을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반면 ELS는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최근 은행권은 `양방향`상품을 주로 내놓고 있다. 말 그대로 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우리은행의 `매직파워 분리과세단위금전신탁`은 만기 시점인 내년 11월 3일의 주가 지수가 가입시점의 기준지수보다 30% 오르면 최고 연 11%의 수익을 내며, 10% 하락해도 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신한ㆍ조흥은행이 함께 파는 `신한 투웨이(Two Way) ELS 혼합투자신탁`은 무조건 최저 연 1%의 수익을 보장해주면서 주가가 상승할 때 최대 연 10.15%, 하락할 때 최대 연 4%의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물론 최고 수익률만 따져 자칫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은 주가가 30%이상 상승할 경우 최고 15%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만약 상승률이 10% 이하인 경우 수익률이 1.5%에 불과하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