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계도 G20 축제

한·중·일·印등 대표 작가들 엄선<br>팝아트·친환경 기획전 잇따라 열어

아이다 마코토 '블렌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정상들을 수행하기 위한 동반 입국자 뿐 아니라 해외 취재진들도 대거 방한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아르코미술관 등은 이 시기를 겨냥해 국내외 작가들을 엄선한 기획전을 열고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은 G20 비즈니스 서밋의 4대 의제 중 하나인 '녹색성장'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리닝 그린(Greening Green)'전을 28일까지 연다.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비반 순다람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소재로 한 최신작인 '쓰레기(Trash)'를 통해 도시의 환경문제를 지적한다. 사진과 비디오 작업이라 다행히 냄새는 없다. 중국작가 야오 루 역시 쓰레기를 소재로 했는데 그는 쓰레기 사진들을 교묘하게 조합해 전통 중국화의 낭만적인 풍경을 펼쳐 보인다.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쓰레기로 이뤄진 산수는 미래 환경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자전거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물의 소중함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이란 작가 아마드 나달리안, 한달동안 서울의 식물을 채집해 드로잉으로 표현한 아르헨티나의 플로렌시아 레비 등 외국작가와 한국작가 이재이ㆍ김주연ㆍ김혜원 등 총 13팀이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ㆍ중ㆍ일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들로 '메이드 인 팝랜드(Made in Popland)'전을 마련했다. 대중문화와 대량소비 사회의 범람하는 이미지를 주제로 한 팝아트는 지극히 현실적인 예술이며 사회ㆍ경제적 현안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대중적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의 발랄한 이미지가 인기 있지만 팝아트의 진지한 시대성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다소 충격적이다. 나체의 여성을 믹서기에 넣고 돌리는 일본작가 아이다 마코토의 작업이나 캐나다 밴쿠버의 한 농장에서 매춘부와 마약중독 여성들이 살해된 사건을 다룬 박윤영의 작업 등은 잔혹함에 표정이 일그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라 요시토모가 아기자기함으로 가득 채운 설치작품 '오두막집'을 비롯해 무라카미 다카시, 웨 민쥔, 정판쯔 등 익숙한 작품을 만나는 반가움도 공존한다. 한국작가는 김동유ㆍ김준ㆍ손동현ㆍ이동기ㆍ이형구ㆍ최우람 등이 참여했다.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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