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상대 주택임대사업`이 부동산시장 침체기의 틈새 수익상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19일 관련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사이에 서울 용산구와 강남권 일대에서 외국인 임대용 주택의 매매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주로 5억원 안팎의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이 외국인에게 속칭 `깔세`형태로 임대를 놓을 수 있는 40~60평형대 빌라를 찾고 있는 것.
`깔세`란 통상 1~2년 분의 월세를 한꺼번에 선불로 받는 임대방식으로 조기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 외국인주택임대사업은 주로 국내 주재 해외기업이나 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적체됐던 한남동과 이태원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의 빌라매물이 다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이들 빌라의 매매가격은 용산구와 강남권의 경우 평당 1,000만~1,200만원 정도. 또 월 임대료는 지난해부터 평당 8~9만원 선에 머물던 것이 최근 10~11만원 선을 다시 회복해 연간투자수익률 10%선을 기대할 수 있다.
50평형짜리 빌라를 5억원에 매입한다면 월 500만원의 임대료 2년분 1억2,000만원을 선불로 받게 되는 것. 용산구 한남동 림코공인의 조창기 컨설턴트는 “국내경기침체와 원룸공급과잉으로 국내인을 상대로 한 주택임대사업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외국인 임대사업으로 눈을 돌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임대사업은 일반 주택임대와는 계약방식 등이 전혀 다르므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투자전문가들 조언. 강남구 역삼동 피에르컨설팅의 윤재구 실장은 “외국인임대사업은 기본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완전히 갖춘 `퍼니시드(furnished)`방식으로 이뤄지는데다가 정기적인 주택관리를 집주인이 책임져야 하는 등의 조건이 따르므로 임대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 적당한 빌라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