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를 둘러싼 노-정, 노-사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임단협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하투(夏鬪)`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20일 민주노총이 내놓은 `2003 임단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교섭 가능한 882개 노조 가운데 73.9%인 652개 노조가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으며 이중 214개 노조(32.8%)만 임단협이 타결됐다.
이는 민주노총이 지난달 24일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임단협 타결률 21.0%에 비해 11.8% 포인트 늘어났을 뿐이다. 또한 이달 초 노동부가 집계한 100인 이상 사업장의 임단협 타결률도 32.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9%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번 민주노총 집계에는 16일 타결된 금속ㆍ보건의료노조의 임단협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공공, 건설, 서비스 연맹의 교섭률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교섭률은 지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노총이 오는 23,24일 주 5일제 근무 정부안의 임시국회 처리에 반발,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키로 한 것도 전체 임단협 교섭 진행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화물연대도 오는21일부터 이달 말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결의하는 등 여전히 하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운송사와 운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 전면투쟁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