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이 지난 18개월간 필요 이상의 외환을 축적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1일 경고했다.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전년대비 1,700억 달러 증가한 약 1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외환보유 증가추세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IMF는 1990년 세계 국내 총생산(GDP)의 4.1%에 불과했던 전세계 외환보유액이 지난해에는 7.8%로 급증했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우 올 상반기 외환 보유액이 600억달러나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IMF는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이 막대한 외환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환 보유액의 투자처인 선진국들의 금리수준이 40~50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에 따라 언젠가는 이들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외환 보유액의 투자처를 좀더 수익이 높은 쪽으로 다양화할 경우 외환 보유액이 핫머니로 변해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