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근혜대표 '해외로…' 이명박시장 '몸낮추기'

재보선이후 한나라 차기 대선주자 행보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행보가 대조적이다. 박 대표는 4ㆍ30 재보선 완승 이후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대북특사를 자처하고 나서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활동 폭을 국제무대로 넓혀가고 있다. 반면 이 시장은 재보선 승리 자체를 겸허하게 평가할 것으로 주문했다. 때문에 양자간 잠재적 경쟁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던 박 대표는 이달 20일께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에 갈 계획이다. 박 대표의 중국행은 재보선 압승으로 당내 입지가 강화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 ‘얼굴 알리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방중이 성사될 경우 박 대표는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및 의회의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북핵 사태,탈북자 처리문제, 일본의 역사왜곡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를 맡을 용의가 있다며 방북의사도 피력했다. 박 대표의 중국 방문으로 북핵 문제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대북특사의 성사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주변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야당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대권 주자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 이 시장은 6일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현 정부에 대한 경고성이라고 할까 중간 평가라 할까, 이런 데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표의 대중적 인기가 많이 활용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재보선에서 승리하게) 됐다고 보기는 오히려 자만이다”라고 덧붙였다. 재보선 승리에 만족하지 말고 몸을 낮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면에는 박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깔려있다. 박 대표는 선거 직후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자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결과를 왜곡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발언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어감 차이가 있다. 당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 대표와 이 시장의 긴장관계가 언제쯤 수면 위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대권주자 후보인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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