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력 (주)쌍방울 정상화 가능성/화의신청 쌍방울 어떻게 될까

쌍방울그룹이 15일 화의를 신청한 것은 그룹회생을 위한 차선책으로 해석되고 있다.종금사 등 2금융권에서 채권회수 자제결의를 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할뿐 쌍방울의 부도는 시간문제인 상황이었다. 쌍방울 입장에서는 화의를 신청하지 않은채 쌍방울레이더스(프로야구단), 이리골프장, 무주리조트 등을 매각, (주)쌍방울 등 주력기업만이라도 정상화시키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 단기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장기 해외차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쌍방울은 결국 주력기업만이라도 경영권을 보전하면서 회생시키기 위해 화의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쌍방울이 무주리조트를 운영하는 쌍방울개발까지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은 (주)쌍방울만이라도 꼭 살려야겠다는 계산때문으로 보인다. 쌍방울의 자금사정은 어음을 자력으로 막는게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8월말 현재 금융기관 여신은 9천62억원으로 이중 은행권여신이 2천1백6억원이며 2·3금융권 여신이 6천9백56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달중 3천억원을 포함 연말까지 5천억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쌍방울은 일단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져 채권·채무가 동결되고 금융권이 화의조건에 동의, 채권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주력기업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주)쌍방울은 쌍방울개발에 대한 지급보증(4천8백억원)이 다소 부담되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백93%에 불과하고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양호하다는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주)쌍방울의 쌍방울개발에 대한 지급보증도 무주리조트의 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내의업체로 출발해 거대 레저업체로 변신해보려 했던 쌍방울의 사업확장계획은 무리한 투자 및 무계획한 자금조달, 정부의 지원에 대한 계산착오 등의 요인으로 물거품으로 변하면서 다시 내의업체만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처지로 전락한 셈이다.<권구찬 기자> ◎금융권 반응/은행 “재산상태 양호 화의동의 긍정검토” ○…은행권은 쌍방울개발 등 주력기업이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구노력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화의동의에 긍정적인 입장. 그러나 화의를 신청한 쌍방울그룹은 책임질 만한 주거래은행이 없어 은행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 쌍방울의 경우 은행권 여신이 1천7백억원에 불과한 반면 종금사여신이 5천억원에 달해 종금사쪽이 화의동의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 은행중 여신액(5백20억원)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은 대부분 무주리조트에 대한 시설재투자 대출로 담보가 충분하기 때문에 별제권자로서 화의에는 참석하지 않겠지만 쌍방울이 화의를 통해 자구노력을 하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화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담보권행사는 유예해 줄 방침.<이형주 기자> ○…쌍방울그룹에 대해 금융기관중 가장 많은 여신을 제공한 종금사들은 15일 쌍방울그룹이 전격적으로 법원에 화의신청을 하자 격분하는 분위기. 쌍방울그룹이 자구계획과 함께 공동담보를 제공하겠다면서 종금사들에 대해 여신회수 유예를 요청, 이를 받아들였는데 오히려 전격적으로 화의를 신청한 것은 「앉아서 뒤통수 맞은 격」이라며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 종금사 사장은 『전후좌우를 살펴보면 쌍방울이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종금사들만 끌려다니다 바보된 꼴』이라며 쌍방울을 성토. 종금업계는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는 이상 결국 화의에는 동의하되 금리조건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 특히 쌍방울이 화의조건으로 제시한 6% 금리적용은 받아들일 수 없고 최소한 우대금리(8.5%)수준은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상황.<김상석 기자>

관련기사



김상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