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후지’ 수확량이 저장물량 이상으로 많고, 11월 기준 가락시장 반입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사과 도매가격은 25% 하락했다.
이와 함께 2일 가락시장의 ‘사과 후지’(15kg/상)의 평균 도매가격이 6만2,307원에서 24일 현재 4만165원으로 35% 이상 떨어졌다.
사과는 수확시기에 따라 조생종·중생종·만생종으로 나뉜다.
8월 하순 이전에는 조생종인 ‘아오리’가, 9∼10월에는 추석 선물세트를 만드는 중생종인 ‘홍로’가, 10월 하순 이후에는 만생종인 ‘후지’(부사)가 각각 수확된다.
이중 만생종인 후지는 10월 하순 이후 수확, 저장돼 다음해 6∼7월까지 유통된다. 설 세트는 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11월 가락시장에서의 배 반입량도 작년 동기보다 65%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이 40%가량 하락했다.
이는 7∼9월 고온이 계속된데다, 강수량이 적으며 태풍도 발생하지 않아 배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가락시장의 ‘배 신고’(15kg/상) 평균 도매가격은 3만3,0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7,883원보다 40% 이상 떨어졌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올해 무태풍에 사과·배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25∼40% 하락한 상태”라며 “설 명절 과일세트는 추석과 달리 저장과일로 제작되는 만큼 내년 설에는 과일세트 가격이 올해 대비 20% 쌀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수확한 사과의 저장량(작년 12월∼올해 6월)은 전년 동기보다 11% 많고, 배 저장량(작년 11월∼올해 7월)은 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당분간 시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