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올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아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인듐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연 가격은 지난해 7월의 톤당 1,210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빠른 속도로 상승을 이어가 올해에는 1,700~2,000달러 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ㆍ달러 하락이 국내 아연 판매단가를 낮추는 요인이긴 하지만, 국제 아연가격이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서 환율 악재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00억~500억원 가량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국제 아연가격의 상승 탄력이 둔화돼도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데다 재고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어서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른 수출 호조와 국내 가격 상승, 국내 수요회복도 고려아연의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아연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 기여도가 높은 인듐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듐 판매가 지난해 35톤에서 올해 60톤으로 늘고, 가격도 ㎏당 900달러선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연 제련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TC(공제제련비)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연 가격 강세를 감안한 실질 TC는 작년보다 좋아질 전망. 여기에다 지난해 실적을 끌어내린 미국 현지법인 BRZ 공장 폐쇄도 고려아연의 수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2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던 BRZ 공장 폐쇄로 관련 비용부담이 지난해로 모두 해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공장 가동중단으로 아연 생산량은 줄어들게 되고 이는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 1조3,361억원, 영업이익 2,029억원, 당기순이익 1,554억원의 실적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해마다 연초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올들어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려 잡고 있다. 삼성증권이 7만원으로 높인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은 6만4,000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6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최근 증시 조정과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5만원대 중반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지만 올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2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는 고려아연의 실적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