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전반에 걸쳐 정책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제약주들이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측의 지적재산권 강화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국내 업체들의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큰 타격이 예상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최근 닷새 연속 약세를 보였던 의약품 업종지수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일째약세로 출발했다 지수 상승과 함께 오후 1시35분 현재 전날보다 0.34% 오르고 있다.
의약품 업종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4% 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약주의 이같은 최근 주가 약세는 한미 FTA 협상 등을 비롯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이혜린 애널리스트는 "의약품 등재 및 허가와 관련된 제도 변화와 더불어 한미 FTA 협상 쟁점과 관련된 환경 변화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측은 자국 의약품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와 높은 시장가격을 보장하는 방안들을 쟁점화시킬 전망"이라며 "실제로 미국측의 요구가 그대로수용될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협상과정에서 국내 제네릭 개발 여건 혹은 가격정책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암제 젬시타빈의 물질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일라이릴리사의특허권 침해 피해예방 조치 신청에 따라 무역위원회가 최근 신풍제약에 관련 의약품의 수입.판매 잠정 중지 조치를 내린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신풍제약 이외에도 젬시타빈 제네릭을 준비해온 국내 기업들이 상당수 있어 이번 조치는 유력한 신제품 출시 지연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향후 한미 FTA에서 미국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쟁점 중 하나가 특허권 보호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라는 점에서 이번 케이스에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외국기업들의 특허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전망했다.
교보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여러가지 정책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약업종에 대한 단기 투자의견은 중립적"이라며 "그러나 이외 환경 변수들은 여전히 업종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중장기적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