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연·인간·문화가 만나는 잔치죠"

세계야외공연축제 집행위원 임진택씨

“환경과 생명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행사를 치르겠다.” 오는 8월5일부터 열리는 ‘세계야외공연축제’의 집행위원인 임진택(56)씨는 올해로 다섯번째 맞는 이번 행사를 자연과 인간과 문화가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60년대 마당극으로 문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97년 ‘과천 세계마당극 큰 잔치’를 기획하는 등 지금까지 공연을 겸한 문화행사 운영에 주력해왔다. 그는 “극장 중심으로 이뤄지는 도심의 공연제와 달리 관객들이 일탈로 인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 야외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관객들은 단순히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 하나가 돼 신명을 느끼고 소통하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며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고 자긍심을 되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경기도 북부는 강원도 여행지로 빠져나가는 통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자연이 살아 있는 문화특구로 가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주변환경을 있는 그대로 활용해 관객들이 자연 속에서 문화와 교류하며 행복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남양주시와 공연운영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그는 “관(官)에 의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시민들을 위한 축제”라며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축제를 살려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힘에 의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사명을 두고 남양주시와 2년간 지리하게 벌여온 법정다툼에서도 승소해 공연계에서는 최초로 축제의 기획과 연출의 지적재산권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양평ㆍ가평ㆍ구리ㆍ남양주 등 경기 동부부 일대에서 연극ㆍ음악 등 각종 공연과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초청된 해외 공연단으로는 중국 숭산 소림사 본원의 무예단이 국내 최초로 무예시범을 보이며 일본 텐트극의 효시인 신주쿠양산박의 ‘바람의 아들’ 등이 준비됐다. 그는 “구리 등 인근 지역에서 큰 관심을 보여 올해부터는 3개 시군이 공동으로 펼치게 됐다”며 “최소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맥에 의존해 해외 공연단을 초청, 최고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관객들이 문화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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