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6% 가까이 치솟았다. 3년2개월 만의 최고치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값 급등 탓이다.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몇 달간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5.9% 상승, 두 달 연속 5%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2004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4%, 11월 4.4%, 12월 5.1% 등으로 오름 폭이 커졌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를 기록,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농림수산품과 국제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0% 상승한데다 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한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공산품 가격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데다 출하를 조절하면서 전달보다 2.9% 올랐다. 특히 딸기ㆍ배ㆍ감ㆍ사과 등 과실류 가격은 14.6%나 뛰었다. 공산품 가격도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수요 증가로 원유ㆍ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담배, 화학제품, 금속 1차 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아이스크림 3.6%, 복합비료 38.5%, 금 11.9%, 탱크로리가 4.3%나 급등했다. 건축설계 감리비(6.6%) 등 전문직종의 노임 단가가 상승하면서 서비스 부문도 전월 대비 0.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