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도넘은 방만경영

금융공기업 도넘은 방만경영 公자금 투입 금융기관장 연봉 정부 투자기관장의 4배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금융기관장들의 평균보수가 6억7,200만원에 달해 정부 투자기관장의 평균 연봉보다 무려 4배에 이르는 등 이른바 '금융 공기업'들의 방만 경영이 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금융 공기업은 휴직자에게도 성과급을 주고 평가등급을 상향 조정해 변칙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한국은행 등 12개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혁신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의하면 산업ㆍ수출입ㆍ중소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장의 지난 2004년도 평균 연봉은 6억3,600만원으로 업종이 다르지만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 평균 보수 1억5,700만원의 4.1배에 달했다. 특히 일부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기관장 연봉이 12억6,000만원으로 정부 투자기관의 8배나 됐고 광주(4억9,600만원), 경남(5억원), 서울보증보험(4억3,500만원) 등 4개 공적자금 지원 금융기관의 기관장 평균 보수도 6억7,200만원이나 됐다. 이들 기관은 또 1인당 영업이익은 시중은행에 비해 떨어지는데도 1인당 인건비는 오히려 많았다. 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은 시중은행의 78%에 불과한데도 직원 인건비는 시중은행보다 13%나 많은 7,717만원에 달해 '하늘이 내린 직장'이란 말을 실감나게 했다. 더욱이 대학생자녀 학자금, 전세자금 무상지원, 과도한 유급휴가제도 운영 등 준급여성 혜택도 시중은행을 능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국책은행 임직원의 보수수준 책정 등 합리적 예산통제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에는 대우증권을 비롯해 산은캐피탈ㆍKDB파트너스ㆍ산은자산운용ㆍ한국인프라운용 등 금융 5개 자회사를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국책은행 등의 방만 경영의 주요 원인이 감독기관의 감독 미흡과 지배구조의 취약성에 있다고 보고 상임이사 선임의 대외개방, 사외이사 비중 확대, 외부경영 실적평가제 도입 등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감사원의 조사 결과 내용을 살펴본 뒤 필요하다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국책은행 기능 개편 차원에서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9/26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