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년전으로 돌아간 증시…"지금이 가치투자 할때"

PBR 1배로 추락…자산가치-청산가치 비슷<br>"길게 보고 투자할 낙폭 큰 업종대표주 즐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이중고(二重苦)’ 속에 5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매일 널 뛰는 장세를 좇아 단기차익을 노리기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증시 주변에서는 ‘비이성적 장세’를 맞아 싸우기보다는 2~3년 후를 내다 본 긴 호흡으로 업종 대표주나 자산주 등을 공략하는 ‘가치투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고작 1배에 불과한 상황에서 낙폭이 큰 업종 대표 우량주들이 즐비해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적기라는 지적이다. ◇지속되는 변동성 장세= 이달들어 잦아들 것만 같던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신영증권이 지난달 국내 증시 변동성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0.05%의 확률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비이성적인 변동성이 판을 쳤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달들어서는 변동성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 대선 전후로 나타난 증시 급변동성은 단기 투자자들이 지난달에 느낀 스트레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달들어 20% 가까이 폭등했던 코스피는 지난 6일 단 하룻만에 7% 넘게 빠졌다. 이튿날인 7일에도 지수의 일중 변동폭이 8%가까이 치솟는 등 여전히 럭비공 장세가 지속됐다. 이 같은 극도의 불안정성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저점(장중 890포인트)까지 다시 추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섣불리 증시에 뛰어들 경우 언제든지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증시 PBR 2003년 수준= 약세장속에서 급변동을 거듭한 국내 증시의 PBR은 현재 자산가치와 청산가치가 비슷한 1배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지난달 말에는 지수급락으로 1배 이하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는 2003년 하반기 수준으로 지난해 1.8배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현재 국내 증시 PBR은 코스피 지수가 1,050포인트에 달할 때 1배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과의 PBR 비교를 하면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종목 이상의 급변동성을 보여주는 비이성적인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기업가치를 훨씬 밑도는 우량주들이 많아졌다”며 “적어도 2~3년 동안 긴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길게 보고 투자할만한 가치주 즐비= 현재 국면에서 방어적인 안정성이 돋보이는 가치주와 함께 비정상적인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순현금보다 낮아진 종목들도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은 이자보상배율과 자비자본비율과 시총대비 순현금비중이 높은 안정적인 가치주로 현대차ㆍGS홀딩스ㆍ호남석유화학ㆍ로데제과ㆍ고려아연ㆍ롯데칠성ㆍ고려아연ㆍ세아베스틸ㆍ고려제강 등을 꼽았다. 물론 이 같은 조건을 제쳐두고라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업종 대표주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가치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IMF 이후의 가치주 투자의 성과를 볼때 다시 한번 가치투자의 끈을 잡을 수 있는 시기”라며 “증시가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 대비 가격 하락이 커진 종목들은 장기투자를 시작할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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