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학교 ‘변형 토요휴무’확산

선생님은 수업하고 행정직 직원은 쉬고<br>형평성 시비에 행정공백 초래…교육부선 실태 파악조차 못해


초ㆍ중ㆍ고등학교의 행정직 직원들이 월 2회 이상 토요일을 쉬는 ‘변형 토요휴무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월 1회(시범학교의 경우 월 2회)씩 토요일 한번만을 쉬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근태운영의 형평성 시비는 물론 행정공백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일선 학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월 1회 토요일 한번씩 쉬는 교사들과 달리 서무실 등에 근무하는 학교 행정직 직원들은 토요휴무를 2회 이상 갖거나 당번제, 평일근무시간 단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토요휴무제를 확대, 적용받고 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초ㆍ중ㆍ고교들은 학교장 재량으로 일부 근무자만 남겨놓고 행정직 직원들에게 매주 토요일을 쉬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완전 주5일제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서울 광양고ㆍ용산고의 행정직들은 거의 매주 토요일을 쉬고 있으며 주5일 근무 시범학교로 지정된 국악고도 월 2회 토요일을 쉬는 교사들과 달리 행정직들은 매주 토요일을 쉬고 있다. 경기 지역도 대부분의 학교들이 3~5명의 행정직 직원들을 순번을 정해 매주 돌아가며 쉬도록 함으로써 일반 교사들에 비해 한두 차례 더 토요휴무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지방에까지 확산돼 강원도는 교사들이 근무하는 토요일날 행정직도 학교에 출근하게 하는 대신 월~금요일 평일날 근무를 1시간씩 축소시켜줌으로써 실질적인 주40시간 근무(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 지역도 행정직들은 매월 한두 차례씩 더 토요휴무를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학교 행정직들에 대한 차별적인 근태 적용은 일반 교사들과의 형평성 시비는 물론 전반적인 학교 행정의 공백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행정직들이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 행정업무는 물론 학생ㆍ학부모들의 민원업무가 거의 마비되면서 업무 처리가 며칠씩 미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학교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주5일수업제 확대 적용을 위한 중장기 정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김영재 교육부 연구사는 “학교 행정직 직원들은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수업이 있는 토요일은 반드시 출근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라며 “교사들보다 행정직들을 더 쉬게 하는 일선 학교의 이원적인 근태운영 사례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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