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승수 총리·반기문 사무총장 뉴욕서 오찬 회동

潘총장 한국 국제사회 기여, 큰 힘된다<br>韓총리 이젠 한국이 유엔에 빚 갚을 때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맨해튼에 있는 반 총장 관저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반 총장은 이날 총회 연설과 각국 정상 면담 등으로 1분을 쪼개 쓰는 바쁜 와중에서도 한 총리를 위해 유엔빌딩에서 12블록가량 떨어진 자택에 조촐한 점심상을 차렸다. 점심 약속 시간은 오후1시15분. 한 총리는 1시가 조금 넘어 반 총장 관저에 도착해 30분가량을 기다린 뒤에야 뒤늦게 들어온 집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반 총장은 “결례가 크다”며 양해를 구했고 한 총리는 웃으면서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다”며 방명록에 ‘平和(평화)’라고 쓴 뒤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반 총장이 한 총리를 위해 오찬을 베푼 것은 모국의 국무총리여서만은 아니라는 게 유엔 주재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지난 2001년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한 총리가 유엔 총회 의장으로 선임됐을 때 오갈 데 없던 반 총장을 의장 비서실장 겸 유엔 부대사로 불러들여 유엔 사무총장으로 화려하게 재기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와 유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된다. 특히 저탄소 성장계획을 발표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엔 총회 의장을 역임한 한 총리께서 유엔이 하는 일을 이해, 지원해주고 계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는 방안인 공적원조(ODA)와 평화유지군(PKO) 활동에 한국이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면서 “한국은 유엔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국가인 만큼 이제는 유엔에 빚을 갚을 차례”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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