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車, 놀림감서 美시장 강자로"

타임誌보도 지난달 판매 美빅3 4%감소속 37%급증 '놀림감(the butt of jokes)의 대상에서 미국 자동차시장의 강자로.' 지난 86년 미국 자동차시장에 진출한 후 낮은 품질과 싼 가격으로 놀림감의 대상이 됐던 현대자동차가 과거의 오명을 씻고 빠르게 미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은 12일자 최신호에서 '고속 기어로 질주 중인 현대(Hyundai in high gear)'라는 제목으로 현대자동차의 판매 증가세를 전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경쟁력에 도전할 준비가 된 또 하나의 일본이 될 것이란 80년대 중반의 생각을 다시 상기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99년 이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이 70%의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으며 지난 6월에는 미 3대 자동차업체의 판매량이 4% 감소하는 와중에서도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37%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싼타페의 경우 수요가 밀려 2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싼타페와 엘란트라는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가 실시한 정면충돌 실험에서 포드나 도요타 등 경쟁 차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컨슈머 리포트는 엘란트라를 혼다의 시빅만큼 좋은 차종으로 평가했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타임은 "현대측이 한국적 의지와 미국적 창의력을 혼합해 벼랑 끝에서 회생했다"면서 보증수리 요구는 줄어들고 고객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괴롭혀온 품질문제는 극복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현대자동차의 경영진이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 진입을 달성하는 데는 또 다른 기어(성장계기)를 찾는 것이 필요할 것" 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코미디물의 소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대자동차의 발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지표"라고 보도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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