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카드 우리銀에 합병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경영난을 겪어 온 우리카드가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이로써 국민카드(국민은행), 외환카드(외환은행)에 이어 은행권의 독립자회사로 운영되던 3개 카드사가 모두 문을 닫고 은행내 사업부로 흡수되는 등 카드업계 재편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2일 안성 연수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격론 끝에 내년 초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시키기로 결의했다. 다만 은행에서 운영하는 카드영업과 전업계 카드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카드 사업부문을 인사 및 예산의 자율권을 갖는 독립사업본부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증자와 합병을 놓고 고심해 왔던 우리금융이 합병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은 LG카드 사태 등의 여파로 카드시장의 불확성이 높아 증자를 통한 분사 체제를 유지할 경우 추가적인 증자 등 그룹전체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자금조달 금리가 우리카드에 비해 낮아 합병을 할 경우 카드채 시장 불안으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당국도 카드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증자보다는 합병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대신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2금융권 구조조정과 연계해 대우증권이나 한투증권, 대투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민유성 우리금융 부회장은 “우리카드의 독립경영 유지에 필요한 증자 재원을 증권사 인수 등에 활용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현재 80대 20의 비중을 보이고 있는 지주사 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내년 말까지 60대 40 정도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카드부문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현재 5조원 대인 자산규모를 내년 말까지 2조2,000억원대로 대폭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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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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