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는 사이즈로 공략한다’ 할인점업계가 신규 점포를 위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신규 점포의 경우 3,000~5,000평대 매머드급으로 출점하고 있어 인근 상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업체는 대형 매장으로 핸디캡을 제압하겠다는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새로 개점할 10여개 점포중 80%가 3,000평 이상 대형 매장으로 출점할 예정이며 업계 3위인 롯데마트도 올해 개점 예정인 8~10개 점포 대부분이 3,000평 이상 대형 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선발 업체가 영업중인 지역에 후발주자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매머드급으로 입점해야 빠른 시일내 영업을 정상화할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방점포의 경우 문화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늘리고 패션 매장을 확대하는 등 백화점 기능까지 갖춰 적극적으로 상권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오는 6월 경남 통영에 3,800평 규모로 통영점을 개점할 예정인데 통영지역의 유일한 할인점인 롯데마트 통영점보다 1,200평 가량 큰 규모로 들어간다. 이마트 통영점은 약국, 병원, 놀이방 등 임대매장을 1,000평 이상으로 잡았으며 주차대수도 1,200대나 가능해 웬만한 백화점 수준을 갖추고 있다. 이마트는 9월께 수원 터미널에 오픈하는 서수원점도 4,500평 규모로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미 영업중인 롯데마트 천천점(2,000평), 홈플러스 북수원점(3,100평)보다 훨씬 큰 매장으로 영업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6월 4,700평 규모의 구로점을 오픈, 2.5km 거리에 위치한 이마트 구로점보다 2,200평이나 크게 자리잡는다. 롯데마트 구로점은 유럽 홈인테리어 전문 할인점인 B&Q(2,000평)를 비롯, 생활인테리어 전문매장 ‘라메종’, 유기농 가공식품매장 ‘허클베리팜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차별화를 꾀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구로점 매출이 월평균 120억원선인데 롯데마트 구로점은 개점 첫달 매출목표를 13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9월 오픈할 안산점 역시 3,800평대로 입점하는데 특히 삼성테스코의 전국 1위 점포인 홈플러스 안산점과 100m 거리에 위치해있어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안산점에 할인점업계 최초로 8개관 1,800석 규모의 영화관(롯데시네마)를 입점시키는 한편 대형 패션 매장, 문화센터 등을 갖춘 복합몰 형태로 상권을 장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수지ㆍ죽전 지역도 대형 매장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미 3,600평짜리 이마트 수지점이 영업중인 수지에는 1km 인근에 지난4월 롯데마트 수지점이 3,5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특히 롯데마트는 문화센터, 패밀리레스토랑 TGIF 등을 입점시켜 집객효과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는 9월쯤 죽전역사에 무려 5,380평짜리 매장을 오픈, 앞으로 할인점 이외에 신세계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등을 한데 모은 복합 쇼핑몰을 구성할 계획이어서 할인점 대형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