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가 매력" 유화·철강株 대거 매수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대지진 이후 석유화학ㆍ철강 업종에 속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저가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일본 대지진 직후 개장일인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648억원, 6,04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한때 1,9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를 1,980포인트대까지 끌어올리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14~16일 국내 주식형펀드로 총 5,102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 실탄이 풍부해졌고 국내 주식시장이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악화된 투자심리 때문에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주식시장이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 우려 등 공포심리에 영향을 받아 급락하자 이를 기회 삼아 대형 우량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 사태 진정 이후에도 금리 인상 추세 등을 감안하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현재까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철강ㆍ석유화학 업종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포스코(710억원), 현대제철(228억원) 등 철강주와 SK이노베이션(398억원), LG화학(278억원), OCI(240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자산운용사의 순매수 규모가 큰 10개 업체에도 포스코(2,423억원), 현대제철(812억원), SK이노베이션(1,204억원), 한화케미칼(412억원), LG화학(40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동시에 4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한 종목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과 기관이 순매수한 철강ㆍ석유화학 업체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경쟁업체들이 직간접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낮아진 주가와 함께 실적 증가 전망을 염두에 둔 순매수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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