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습기 판매 뚝… 가을대목 실종

신종 폐질환 공포감 여파 올들어 시장 규모 20%나 줄어 <BR>업계, 살균기능 강화 등 매출 회복 안간힘


지난 여름 아이 엄마가 된 주부 A씨는 건조한 가을철을 맞아 가습기 구매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 때 신생아 및 임산부 사이에서 전염됐던 신종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지면서 가습기 사용 자체가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 기관지가 약해 가습기가 필요하지만 제때 세척하지 못하는 가습기 역시 아이 건강을 위협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동호회 주부들 사이에서 가습기 대신 젖은 수건을 방에 걸어두는 것이 더 낫다는 조언을 듣고 가습기 구입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말했다. 가습기 업계가 신종 폐질환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철부터 본격적인 대목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주문량이 제자리 걸음이다.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공포감이 가습기 사용을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생산 계획을 황급히 조절하는 한편 자체 살균기능을 강화한 가습기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주부들 마음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습기 시장 규모는 약 40만대. 지난해 대비 20% 가량 급감한 수치다. 가습기 살균제가 신종 폐질환의 원인이라는 정부 발표 이전 가습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였다. 2,000여 개 가습기 제품을 판매중인 국내 최대 오픈마켓 사이트인 G마켓 에 따르면 올해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15%가량 증가했었다. 지난해도 가습기 판매량은 2009년 대비 11% 정도 늘어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이슈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재고가 쌓일 것을 우려해 이번 달부터는 공장 생산량을 10~20%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가습기 업체들은 자체 살균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양매직은 최근 복합식 가습기인 '살균 가습청정기(사진)' 판매가 선전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8월까지 2만5,000대의 복합식 가습기가 판매되며 전년도 기록을 넘어섰다. 살균 가습청정기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해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지만 고가여서 그동안 회사 주력 제품은 아니었다. 회사 관계자는 "복합식가습기 시장이 커져서 올해는 전년대비 150% 성장한 15만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살균 위생 기능이 탁월한 '퍼펙트 은이온 살균볼 가습기(사진)'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에 탑재된 은이온 살균볼이 물 속 세균의 세포를 파괴하는 동시에 유해한 미생물과 세균 증식을 억제해주는 것이 특징. 또 가습기 내부에서 한번 살균 과정을 거친 물 분자가 공기 중으로 분무되며 실내 공기중 세균까지 살균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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