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3일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4,500만달러(약 500억원)의 지중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납품부터 시공까지 포함하는 턴키 방식으로 동남아 최대의 석유화학 단지인 주롱(Jurong) 지역에 설치된다.
싱가포르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전력 케이블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베트남 법인의 가격·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인도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물리치고 따낸 성과여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LS전선은 1996년 설립된 베트남 법인이 최근 5년간 높은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싱가포르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3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있는 LS전선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LS-VINA(LS비나)는 베트남 전력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덕분에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면서 베트남 전선시장 1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 대한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전력 케이블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교차판매가 쉽지 않은 제품이다. 내구성과 안정성 등의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어떤 설비로 만들었는지가 입찰에서 중요한 판단 요건이 되기 때문. 중국이나 인도의 케이블 업체들이 선진국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헌상 LS전선 에너지해외영업부문장(상무)는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고 보수적인 싱가포르 전력청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택한 것은 그 동안 프로젝트를 통해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기술의 안정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