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13세의 한국계 `골프신동` 미셸 위가 남자들만 출전한 대회에서 컷 오프를 통과,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셸은 9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펄 컨트리클럽(파72)에서 계속된 펄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 공동44위에 랭크 됐다.
이로써 미셸 위는 80명의 컷 오프 통과자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투어프로 그렉 메이어(135타)에게는 12타차로 크게 뒤져 있지만 이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했던 이시이 다비드보다는 2타 앞선 기록이다.
비록 3라운드의 비공식 경기지만 출전자 192명 중 절반이 일본의 남자 투어 프로이며 미셸은 이 대회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 출전자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챔피언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했다는 점 때문에 컷 오프 통과가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남자 프로와 똑 같은 조건에서 컷을 통과한 한 것은 지난 45년 전설적인 여자 프로골퍼 베이브 자하리스가 PGA투어 LA오픈에서 기록한데 이어 58년 만이다.
공동 50위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전반 2오버파를 기록한 뒤 후반 9홀을 이븐파로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미셸 위는 “드라이버 샷은 좋았지만 세컨 샷이 아주 나빠 상당히 고전했다”고 밝힌 뒤 “컷오프 통과 목표를 달성한 만큼 마음이 다소 편해졌지만 부담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미셸 위의 아버지인 위병욱 하와이대 교수는 “퍼트 때문에 탈락을 면했다. 드라이버 또한 훌륭했고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벌집을 잘못 건드리면서 벌떼의 습격을 받고도 끝까지 경기를 마쳤던 미셸 위는 이번 대회 목표를 20위로 잡고 있어 실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