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통합 당권 레이스 시작됐다

새 지도부 예비후보 14명 등록… 한명숙·문성근·박지원 등 유세 돌입<br>친노 세력 부활 관심속 시민세력 선전 여부도 주목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경선에 나설 예비 후보들이 22일 모든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갔다. 친노(親盧) 세력의 부활이 눈에 띄는 가운데 경선 레이스 흥행을 위해서는 시민 세력이 어느 정도 돌풍을 일으키는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 옛 민주당 출신의 수성 여부와 '젊은 기수론'을 내걸며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의 약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친노 세력의 부활=한때 '폐족(廢族)'으로까지 불리던 친노 세력의 당권 장악이 확실시된다. 대표적 친노 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가장 유력한 대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19일 출마선언을 했으나 직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후보자 가운데 제일 많은 전ㆍ현직 의원 30여명이 출마선언 자리에 모습을 보이는 등 가장 강력한 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리 시절 금품수수 혐의 재판 등이 리스크다. 한 전 총리는 "저의 재판이 부당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와 같은 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도 대표적 친노 인사로 한 전 총리와 양강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친노 세력의 지지와 더불어 자신의 최대 강점인 높은 인지도를 이용, 시민 후보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촛불집회의 첫 근원지이기도 한 대한문을 출마선언 장소로 잡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시민이 참여하면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옛 민주당 인사의 수성 가능성은=통합 이전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를 치렀다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당권 수성은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통합 논의과정에서 박 전 원내대표에게 '어깃장'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그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정부 시절 대북특사로 활동한 점이 향후 총선ㆍ대선에서의 북풍을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호소가 먹히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박지원을 선택해달라"고 읍소했다. 과거 민주당 인사 중에는 이인영 전 최고위원의 약진이 점쳐진다. 민주당 내 486정치인 모임인 '진보행동'은 일찌감치 그들을 대표할 단일후보로 이 전 최고위원을 내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대표론'을 내걸었고 이에 걸맞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장문의 출사표를 올렸다. 그 글을 통해 "웅대한 꿈의 주인공은 우리의 젊은이들이어야 한다"며 "젊은 정당에 젊은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내년 총선에 대구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부겸 의원, 경제민주화를 모토로 내건 우제창 의원, 반(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위한 정치 의병장을 자처한 이종걸 의원 등이 민주당 인사로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시민사회 세력 선전이 흥행 여부 가를 듯=친노 세력이 주축이 됐던 혁신과통합 측과 과거 민주당의 결합이 열린우리당으로의 복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 세력의 선전이 필수적이며 이번 경선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 세력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총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연 설립을 주도하는 등 시민운동 1세대로 꼽힌다. 이날 출마선언을 하는 자리(국회 정론관)에 대중 인지도가 높은 조국 서울대 교수를 참여시키는 등 시민 세력의 대표 주자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김 전 총장은 "국민이 주권자이고 시민이 정치의 주역이 되는 시민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YMCA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학영 진보통합시민사회 상임의장도 최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시민운동가로서의 당권 도전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이날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 가운데 오는 26일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9명의 최종 후보를 가려낸 뒤 내년 1월1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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