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따라서 투자시점을 선정할 때 여러가지 기술적 분석이 동원된다. 중기적으로 큰 바닥을 형성할 때가 적기가 될 수도 있지만 직전 고점을 넘어설 때가 중요한 매수 타이밍이 되기도 한다. 대한해운은 전형적인 후자의 종목이다.
대한해운의 주가그래프를 보면 지난해 10월 바닥을 형성한 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최근 12월초에 기록한 고점을 넘어섰다. 약세장이기 때문에 단기 급등을 의식해 매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공격적인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밀집국면에서 정배열을 시도하고 있고 거래량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전고점을 돌파함에 따라 뚜렷한 저항선이 없다는 점도 매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계단식 상승세로 직전 고점 돌파=대한해운은 지난 10일 3,200원을 바닥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14일에는 13.91%나 급등하면서 상승엔진을 가동했다. 이후 계단식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의 고점 4,070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 종목의 매수기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500억원 대의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도 운임상승에 따라 업황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특히 최근의 달러약세가 수출기업들에게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것과 달리 해운회사의 특성상 외화자금 차입이 많기 때문에 외화환산수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량이 증가도 긍정적=전고점을 넘은 이후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지 혹은 더 강한 상승탄력을 유지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거래량이 바닥을 형성한 다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보다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의 오름세가 급등을 동반하지 않고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급등세 연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진입을 시도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도 상승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200일선 저항시 매수기회=다만 최근의 오름세로 인해 20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200일선은 4,340원 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도 이 가격대의 저항을 받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200일선 저항에 따른 조정국면이 나오면 장 중 약세국면을 이용해 분할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특히 최근의 지정학적 악재의 영향을 받아 급락하면 절호의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움 주신분=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