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에너지 청정지역 갈라파고스를 바라며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에서 적도를 따라 1,000㎞ 떨어진 태평양 상의 19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群島)다. 고립돼 잘 보존된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외따로 떨어져 있는 섬이 아니다. 연간 17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2만5,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갈라파고스는 고유종이 많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인정받아 지난 197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최근 환경 변화로 고유 동식물종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과 보존의 필요성이 교차하는 곳이 됐다.


에콰도르 정부도 갈라파고스 환경 보존 노력의 하나로 2007년부터 화석연료 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해 에너지 청정지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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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갈라파고스의 환경을 보호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스 섬에서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으로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이 거행됐다. 내년까지 우리의 재원과 기술로 1,0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홍보관이 건설될 예정이다. 우리의 녹색성장과 결합된 개발원조 정책과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보존 정책, 그리고 세계인들의 갈라파고스 환경보호에 대한 염원이 잘 조화된 사업이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10월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센터와 함께 녹색성장의 세계중심국으로 부상했다. 그만큼 에콰도르와 같은 개도국들의 기대가 커졌고 우리의 갈라파고스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과 같은 의미 있는 사업들이 계속 발굴돼야 할 필요성이 많아졌다.

또 갈라파고스 발트라섬 공항 주변에 건설되는 풍력발전소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내년 말쯤이면 갈라파고스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소의 회전 날개와 또르뚜가(거북이) 해변 길목에 건설된 태양광발전소를 자랑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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