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사진) 하나은행장은 2일 "수신 부문의 근간이 되는 저원가성 은행예금(LCF)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으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LCF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신규 거래고객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2ㆍ4분기를 맞아 행장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조회사를 통해 "경쟁은행과의 구조적인 수익 격차는 주로 기반예금의 규모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영업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가 LCF 확대 등 수익기반 확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추세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예금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민감도가 낮은 저비용 수시입출금 상품을 확대해 수익을 내야 한다는 판단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또 "영업에 있어서 성과지표(KPI)에 몰입돼 방향을 잃고 실적 메우기에 급급한 방식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각 영업단위 별로 이익구조 개선을 염두에 두고 영업기반 확대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거듭 당부했다.
그는 "현대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톰 피터스가 말한 것처럼 지금은 '조준-준비-발사'의 순서가 아니라 '준비-발사-조준'이라는 실천중심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말과 대책보다는 실행이 우선돼야만 소중한 영업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