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자의 눈] 공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원 공채를 둘러싼 잡음이 무성하다.무늬는 공채이나 실질적으로는 각본에 의한 인사라는 말에서부터 후보선정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KIDP원 공채는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관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강조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공약. 鄭 관은 지난해 연말 낙하산인사의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해 KIDP원 과 오는 4월 설립 예정인 한국기술거래소 사 은 공채로 뽑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잡음의 파 은 더욱 컸다. 12일 산자부는 초특급 비상상태로 돌입했다. 공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브리핑이 이례적으로 오전과 오후 두차례나 개최됐다. 의혹에도 불구하고 KIDP원 공채에는 한점 오류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디자인업계 대표들도 기자실을 찾아와 「KIDP원 공모관련 디자인계 입 」자료를 배포하고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후보공모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산자부의 설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 왜 1차 후보심사위원회가 2차 추천위원회로 전환됐는지, 1차 심사위원이었던 인사가 최종 후보 명단 3명 중의 한명으로 들어가 있는지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하기관 인사 때마다 늘상 터지는 일들. 이땅에서 공정·투명한 인사는 불가능한 것일까.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공채는 아니었지만 지난 97년 한국중공업, 지난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전력사 추천위원회도 이와 비슷한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기자는 이번만은 믿고 싶었었다. 어찌됐든 KIDP는 12일 오후 5시30분 이사회를 열어 지난 6일로 임기가 끝난 노장우(盧莊愚) 원장 후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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