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거꾸로 가는 한은 경기지표

소비심리 4개월째 상승… 지방 제조업 회복세 지속

"JP모건 사태 규제 강화 계기", 김중수(왼쪽 세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
를 나누고 있다. 김 총재는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손실을 입은 JP모건체이스 사태가 파생상품 규제를 강화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기자

유로존 붕괴 위기감 등으로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CSI)와 지방경기 등 한국은행 경기지표는 오히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C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자산 가격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주택ㆍ상가가치전망CSI도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다만 주식가치전망 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94로 내려앉았다.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감에도 소비자심리가 좋아진 이유에 대해 한은은 최근 정부의 복지지출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으면서 지출 부담이 줄어든 게 소비자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육료 부담 등을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주면서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으로 안정된 '착시효과'가 소비자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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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다소 안정되고 있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7%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1월 4.1%, 2월 4.0%, 3월 3.9%, 4월 3.8% 등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방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1ㆍ4분기 지방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종은 운수업, 음식ㆍ숙박업 등의 부진으로 주춤했다. 1ㆍ4분기 건설 부문은 착공면적이 주거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6.5%, 비거주용은 7.1% 늘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건설수주액은 토목수주액이 급증하면서 증가율이 전 분기 30.0%에서 42.2%로 상승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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