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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시장 침체기에 점유율을 최대한 높여놓은 뒤 다가올 시장 회복기에 제대로 된 과실을 따겠다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한 제65회 국제자동차전시회(IAAㆍInternatiole Automobil-Ausstellungㆍ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10' '쏘울' 등 완전변경 신차를 선보이고 유럽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07년 이후 줄곧 축소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성공한 메이커다. 유럽 자동차 판매는 2007년 1,823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1,402만대까지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추가로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ㆍ기아차는 2007년 55만8,974대에서 2012년 76만9,706로 판매를 늘렸다. 시장 전체가 23.1% 축소되는 와중에서 판매를 37.7% 늘린 결과 시장 점유율은 2007년 3.5%에서 2012년 6.2%로 대폭 확대됐고 올 상반기도 6.2%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올 상반기 점유율은 폭스바겐그룹(24.8%), 푸조시트로엥그룹(11.1%), 르노그룹(8.6%), GM(7.9%), 포드(7.4%), 피아트그룹(6.4%)의 바로 뒤를 잇는 수준. GM과 포드의 경우 오랜 현지화에 따라 유럽인들이 사실상 이 브랜드들을 유럽차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ㆍ기아차가 일본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유럽차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모터쇼 이후 i10을 곧바로 시장에 투입,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장기 침체가 곧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회복기에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침체기에 최대한 시장 점유율을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유럽의 선진 업체들이 오랜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할 때 오히려 과감한 마케팅을 벌여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 지금까지는 주효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부터는 유럽 시장을 리드하는 위치에 서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가 이번에 선보인 유럽 전용 경차 신형 i10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차다. 유럽에서 경차는 준중형과 소형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리는 차급이다. 아울러 이번 신형 i10은 인도에서 만들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터키의 신공장에서 생산해 수익성도 높다.
기아차 신형 쏘울은 그간 유럽에서 제대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던 차종이다. 올 상반기 유럽에서 1,800대 정도만을 팔았다. 그러나 이번 신형 쏘울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박스카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