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몽준 '강공' 이재오 탈당? 김문수 참여?

비박 3인방 경선 불참 외치지만 미묘한 온도차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8월20일로 확정되면서 대선 캠프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와 달리 비박(非朴)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3인방'은 겉으로 다같이 '경선 불참'을 외치고 있지만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비박 3인방의 경선 불참이 공동으로 실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전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초청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승리의 목적보다는 특정 개인이 당내 후보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멸의 길"이라며 "제가 참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경선 불참의 뜻을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의 경우 강도가 더 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깜이 엄마가 화가 났다. 뭐가 그리 급해서 남은 룰도 안 정했는데 날짜부터 잡냐. 꼭 6ㆍ25처럼 기습하네. 허 참 끝났네"라고 밝혔다. 특히 "깜이 엄마도 뭘 준비한다나 어쩌나"라고 남겨 마지막 탈당 카드까지 꺼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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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 지사는 가장 경쟁력 있는 '포스트 박근혜'로 꼽히고 있어 경선 불참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그렇게 쉽게 야심을 포기할 분이 아니라고 본다"며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8∙20 전대'가 사실상 박근혜 추대대회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캠프도 출범 선언이 임박한 상태다. 캠프는 사실상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과 최경환ㆍ유정복 의원 등을 핵심으로 이미 가동 중에 있으며 박 전 위원장의 '승인'이 내려지면 즉시 출범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트 박근혜'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비박 3인방의 빈자리를 채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도 다가오는 대선보다는 그 이후를 공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친박계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박 전 위원장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비박 3인방은) 이번 경선에 불참한다는 것 아닌가. 그러면 사실상 정치적 역할이 끝난다. 다른 주자들은 이번 경선에 참여함으로써 차차기 주자로 각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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