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가계부실로 신규고객 확보가 힘들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잠자는 카드 깨우기`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발급은 됐지만 실제로 사용은 되지 않는 휴면카드는 지난해 말 현재 2,558만개로 전체 카드수 8,343만개의 27.1%에 이른다. 발급된 카드 4장 가운데 1장은 쓰지 않고 장롱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카드회사가 신용카드 1장을 발급하는 데 모집인 수당 등 평균 1만7,0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4,348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휴면고객을 활성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용 실적이 없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전화상담을 통해 회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카드로 교체 발급해 카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쇼핑을 많이 하는 고객이 여행상품 중심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쓰지 않게 될 수 밖에 없다"며 "개별 고객에 맞는 카드를 회원들에게 알린 후 카드를 교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6개월전까지 이용실적이 있었으나 이후 거래관계나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회원들을 대상으로 휴면회원 깨우기 마케팅에 들어갔다. 6개월 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있었던 고객들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동기부여만 되면 다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중기(中期)휴면회원의 활성화 및 장기휴면화와 회원탈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매월 12만~14만명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신한금융그룹과의 공동서비스를 통해 휴면고객을 깨우고 있다.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등 그룹내 계열사들과 연계를 통해 포인트 제공과 각종 금융서비스 수수료 감면 등 우수고객들에게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카드 사용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휴면고객의 카드사용을 활성화 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신규고객을 모집하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적다"며 "분석결과 휴면카드 회원이 다시 카드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고객으로서의 기여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