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리티시오픈의 교훈] 자만말고 끝까지 최선 다하라

제128회 브리티시 오픈을 지켜본 아마추어골퍼들은 장 반 데 벨드의 「끔찍한 몰락」과 폴 로리의 경기를 보면서 이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한마디로 브리티시 오픈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자만하지 말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평범한 교훈을 남겼다. 브리티시 오픈이 준 교훈은 이렇다. ◇절대 자만하지 마라=20오버파 91타. 브리티시 오픈 1라운드에서 한 선수가 기록한 스코어다. 투어프로, 그것도 세계 최고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나온 스코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스코어로만 보면 어지간한 주말골퍼들도 작성할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나도…」라는 생각을 쉽게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자만하지 말라」는 골프의 절대경고를 잠시 잊고서 하는 말이다. 첫날 초속 7㎙의 강풍속에서도 이들이 노렸던 것은 「보기」가 아니라 「버디 또는 파」였다. 그들이 단지 보기플레이를 목표로했다면 그렇게까지는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최종일 크레이그 페리의 플레이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출발 당시 선두와 5타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11번홀에선 1타차의 단독선두로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12번홀에서 핀까지 90야드를 남겨 둔 러프에서의 서드샷을 바로 코앞에 떨궈 급기야는 트리플보기로 선두권에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1타차로 연장전 진출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12번홀 이후 페리에게서 나타난 증후는 「포기(?)」의 골프였다는 점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욕이 없었다. 특히 16번홀에서의 버디퍼팅과 17번홀에서 약 1.2㎙거리의 파퍼팅을 놓친 것은 바로 집중력의 저하였다. 일반 골퍼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골프는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가장 먼저 하체의 힘부터 빠져 나간다. ◇기회는 한 번 뿐이다=『나는 두번의 우승기회를 놓쳤다.』 저스틴 레너드의 말이다. 레너드는 최종일 마지막 홀과 연장 18번홀에서 두번 다 2온의 세컨샷을 모두 개울에 빠뜨렸다. 특히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이같은 실타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1타차의 신승을 거둔 주인공이 됐을 것이다. 우리는 18홀을 도는 동안 너무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기회는 한번 뿐이고 그 선택과 결과는 오직 자신의 몫이다. 즉 완벽한 스윙도 좋지만 코스공략의 전략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최창호 제128회 브리티시 오픈은 「끝까지 포기하지도 말되 절대 자만해서도 안된다」는 골프의 속성을 뼈저리게 깨닫게 한 대회였다. 최창호 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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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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