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동산업-게임 접목 새 먹거리 찾기 나서나

■ 넥슨, 명품 유모차 '스토케' 인수<br>글로벌게임 시장경쟁 심화따라<br>수익 다각화·시너지 효과 노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어린이 관련 사업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강화되자 아동 관련 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게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사진) 넥슨컴퍼니(NXC) 회장은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스토케 인수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스토케가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투자전문 자회사 NXMH가 있는 벨기에와 스토케 본사가 위치한 노르웨이를 수시로 드나들며 인수 전략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NXC 관계자는 "스토케 인수를 놓고 여러 글로벌 기업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며 "넥슨의 인수의향서를 받아 본 스토케가 넥슨의 향후 전략과 진정성에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려 흔쾌히 지분 양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NXC는 스토케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면서 스토케의 경영권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투자의 일환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지 넥슨이 직접 유아용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꾸준히 아동 관련 사업에 투자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넥슨의 사업 영역이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김 회장은 이미 지난 6월 세계 최대 온라인 레고유통업체인 브릭링크닷컴을 인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콩에 본사를 둔 브릭링크닷컴은 덴마크의 조립식 완구 전문업체 레고를 인터넷에서 유통하는 업체다. 그동안 개인간 레고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 최대 레고 유통업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창업자인 다니엘 예작이 2010년 사망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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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회장은 "40년 동안 레고의 팬으로 활동했고 10년 이상 브릭링크닷컴의 고객이었다"며 단순한 투자 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레고의 주 이용층이 어린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넥슨이 어떤 식으로든 게임사업과 접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푸르메재단과 함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NXC는 지난 6월 푸르메재단과 병원 건립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당시 협약식에서 11억원을 기부했고 최근에는 자회사 네오플을 통해 30억원을 기증하는 등 지금까지 50억원 가까이 출연했다.

NXC는 이에 대해 게임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순수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게임산업이 주력이지만 김정주 회장이 대표로 있는 지주회사 NXC는 게임 이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게임과 가장 밀접한 아동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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