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통신] 직상장 눈앞 명칭 골머리

국내 최대의 통신업체 한국통신이 오는 23일 직상장을 앞두고 증시에서 사용할 회사 이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한국통신(KT)과 회사명이 똑 같은 비디오폰 메이커 한국통신(대표 고성욱)이 지난해 9월 장외 코스닥시장에 먼저 상장해 놓아 자칫하면 두 개의 한국통신이 증시에 존재하는 사태가 빚어지게 되기 때문. 더구나 중견기업 한국통신은 특허청에 상호와 상표를 먼저 등재해 놓은 상태다. 한통측은 『일단 2부에 직상장한 뒤 내년 5월부터 1부로 올릴 예정』이라며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리회사와 장외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한국통신은 서로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며 「한국통신」명칭 사용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기업 한국통신은 『우리는 81년 설립된 한통보다 5년 앞서 76년 생긴 회사』라며 자사가 「한국통신」의 「원조」임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통 직상장과 관련, 주가가 2~3만원대로 평가되는 바람에 코스닥에서 4만원이 넘던 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KT에 「한국통신」명칭 사용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증권사 직원들도 양사를 서로 혼동, 실수를 저지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두 회사가 같은 이름을 사용할 경우 일반 투자가들 역시 적지 않은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통의 명칭은 원래 「한국전기통신공사」. 이 이름은 너무 길고, 증권전산시스템상 6자 이상은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한통이 「한국통신」명칭 사용을 강행할 경우 상호분쟁으로 인한 쟁송사태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한통은 증권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내주초 이름을 확정할 예정이다.【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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