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경기 전에 늘 인터뷰를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졌다"면서 "처음에는 실감을 못했는데 대회를 치르다 보니 응원해주는 분도 더 많아지고 '이런 자리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선수의 캐디는 대회 때 초록색 조끼를 입는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동기도 부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랭킹 1위는 좋은 플레이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숫자라고만 생각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격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 완벽한 1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1∼2년은 더 노력하면서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박인비는 메인 스폰서 계약 전망도 전했다. 박인비는 이달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지난 16일 한국선수로는 신지애(25ㆍ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메인 스폰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도 나왔으나 박인비는 "다른 유명 선수들이 오래 꾸준히 성적을 내왔던 데 비해 나는 이제 2년째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이날 "국내 대기업과 계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세리머니 때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2)씨와 호수에 뛰어들었던 박인비는 결혼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하면 좋겠지만 12월까지 스케줄이 꽉 차서 내년 말쯤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