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합조단, 천안함 화약성분 어뢰로 결론"

고폭약 'RDX' 검출… 20일 이전 조사결과 발표<br>北, 자신들 소행 감추려 독일제 사용 가능성도

천안함 사고 원인이 '어뢰 폭발'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의 선체 등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이 어뢰 탄두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천안함 연돌(연통)과 절단면,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에서 각각 검출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강력폭약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화약은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합조단에서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합조단은 오는 20일 이전에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조단은 천안함 근처에서 터진 어뢰가 독일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합금 파편이 중국과 러시아, 독일 제품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는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는 1발당 8억∼10억원 가량인 독일제 'SUT' 선유도(와이어 가이드) 중어뢰가 탑재돼 있다. 또 정부는 합조단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두 동강 난 천안함을 참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조단 일부에서는 어뢰 화약성분 검출과 관련해 다소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합조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아직 큰 의미가 있는 결론을 낼 만한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 "어뢰용 파편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계속 찾고 있고 해저에서도 지금 찾고 있는데 그런 것은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알루미늄 조각이 나왔는데 어떤 알루미늄은 정수기에서도 쓰이는 등 여러 형태로 알루미늄이 쓰일 수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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